오늘 아침에 이불 벗어나다가 기립성 저혈압 때문에 잠깐 정신을 잃었다. 귀에서는 삐 소리가 나고 머릿속은 번쩍번쩍 비현실적인 감각만 남았다. 분명히 자리에서 일어나 벽을 짚은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보니 쓰러져있었다. 정신 들기까지는 약 2분이 소요됐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전부터 종종 있었다. 처음에는 빈혈인 줄 알았고 실제로 건강검진 결과에서 헤모글로빈 부족하다고 경고 떴을 때는 미친듯 토마토와 시금치, 철분제 꼬박꼬박 챙겨 먹어서 어찌어찌 빈혈은 면했다. 그런데 혈압 낮은 건 어떻게 안 되는지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낫지를 않았다.

가장 최근 회사에서 실시했던 건강검진에서는 혈압이 111/54로 정상 범위 내였다. 이완기 혈압이 해마다 점점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정상 범위. 의료 관계자인 언니에게 상담해보니 다음 조언을 받았다.
1. 병원 가라
2. 커피/녹차 줄여라
3. 하반신 운동해라
4. 혈압 측정기로 틈틈이 측정해라
병원을 가라는 건 당연한 얘기다. 나도 심각성이 느껴져 바로 내과 진료 받으려고 모레 연차를 냈다. 그 외에 일상 속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녹차를 줄이고 그 대신 생수를 마시라는 점이었다. 카페인 섭취하면 두근두근 신경에 영향을 미쳐서 그런가 싶었다. 그리고 맥이 얕아 머리까지 혈액이 운반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려면 하반신 운동에 집중(=좀 더 튼튼한 펌프질 가능)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혈압 측정기를 하나 구해서 틈틈이 재고 기록해두라고 했다. 손목보다는 팔에 두르는 형식의 혈압 측정기가 좋다고 했다. 쫄보인 나는 추천받은 브랜드 제품 중 제일 후기가 많고 가격대가 저렴한 모델을 골라 아마존에서 결제했다. 광고아님. 내돈내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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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다시 정신을 차려 망정이지,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면 아마 회사에서 동료를 보냈을 테고, 난 팬티 한 장만 입은 채로 어수선한 방 안에서 발견되었을 것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차원적으로 대책을 세우자면 우선은 언제나 집을 깔끔하게 잘 치우고 건강 관리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되지만, 일차원적이라도 좋으니 제발 좀 경각심을 갖자는 절실함이 이겼다. 커리어고 자시고 무조건적으로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며 긴급상황에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곧바로 연락하기가 어렵다는 걸 끊임없이 수용하고 타협해야만 하는 과정에 노출되는 기분이다. 나는 러닝할 때 애플워치가 기록하는 심박수와 혈압이 다른지를 갸웃거릴 정도로 혈압에 대한 의식이 없었는데 이런 내가 나를 잘 돌볼 수 있을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하루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높은 게 수축기 혈압, 낮은 게 이완기 혈압이라는 걸 깨우친 것처럼 그때그때 필요한 걸 익혀보려고 한다.
혈압 읽는 법 참고 링크
고혈압 환자의 혈압계 측정 & 확인 방법 - 힐팁
고혈압 환자의 혈압계 측정 & 확인 방법▶자가 혈압 측정법 ※혈압 측정 전 기억하세요! -아침 측정 아침 식사 및 약물 복용 전 측정 -저녁 측정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 -화장실 다녀온 후 5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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