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씨앗/주식 투자 분투기

주식 종목을 공부하며 부딪힌 어려움

아른이arnee 2021. 8.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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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종목 스터디를 하며 느낀 것

지난 1월, 주식 종목 스터디를 시작했다. 올해 목표로 주식을 비롯한 투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꼽았던지라 스터디 제의가 왔을 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합류를

nivisvernum.tistory.com

 

요새 쁘띠 슬럼프를 겪고 있다. (tmi: 할 의욕조차 안 나는게 슬럼프, 의욕은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 드러눕게 되는 게 쁘띠 슬럼프라는 기준을 갖고 있음) 눈에 띄는 섹터 없이 순환매가 지속되는 와중 멤버들과 공유할 만한 뉴스를 고르기도 힘들고, 기껏 종목을 골라도 차트가 별로면 매매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기술적 분석도 아주 기초적인 부분만 겉돌 뿐 제자리를 맴돌았다. 주식 입문하고 반 년을 겨우 넘은 지금 이 타이밍에 내가 초심자로서 어떤 벽에 부딪혔는지, 그리고 어떻게 돌파를 시도하는지 기록하려 한다.

 


1. 노력의 방향 검토하기

우선 내가 그동안 주식 종목을 골라내기 위해 노력하던 것들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경제뉴스, 시황 요약글 읽기
-증권사 분석 영상(최근 7일 내 급등 종목 분석 등) 보기
-이 중에 관심 생긴 종목의 증권사 레포트 읽기


이 방대한 내용을 갖고 종목을 하나 꼽자니 막막했고, 어렵게 하나를 꼽아도 재무 검토 단계에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차트가 영 엉망이면 다음 종목을 찾아 또 헤매어야 했다. 뉴스를 보자마자 관련주가 딱딱 떠오를 만큼 좀 더 통찰력을 길러야 이런 헛발질을 덜 할 것 같았다. 우선은 전문가인 애널리스트의 판단 기준을 참고하고자 증권사 레포트를 펄럭여봤다. 시도는 좋았으나 역시나 방대한 내용에 질려 흥미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정보량에 비해 시간이 모자라니 어거지로 고른 종목과 그 관련주를 봐도 '앞으로 어디까지 오를 것 같고, 어느 타이밍에 진입해야 할지, 손절가는 얼마 정도여야 하는지'를 짚기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차트 분석은 점점 뭉뚝해지고 매수점과 매도점도 흐릿해졌다. 거시경제와 개별 종목이 연결되지 않고 헛도는 느낌에 압도되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게 느껴졌다. 이쯤 되면 종목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인드세팅이 흐트러진 점이 더 이 쁘띠 슬럼프의 원인에 가까울 것 같았다.

각막을 흘러 지나가는 증권사 레포트 글씨...


2. 목적 곱씹기

아무리 생각해도 쁘띠 슬럼프의 원인은 조바심이었다. 스터디 멤버들과 나눌 만한 정보를 찾고픈 마음이 앞서 '재무가 안전하고 차트도 좋은 데다가 호재가 겹친' 종목을 찾으려다 보니 쉬울 리 없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는 멤버들이 '완벽한 종목'을 가져왔을 때보다는 멤버들이 어떤 뉴스를 골랐고, 어떤 기준으로 그 종목을 선택했는지와 차트의 어디에 집중하는지를 들을 때 뭔가를 얻어간다는 느낌을 가장 크게 받았다. 그렇다면 내가 브리핑을 준비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지점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가 아닐까? 단편적인 정보와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거기서 무엇을 읽어내어 실제 거래와 연결할지 아닐까?

종목 스터디에 합류할 당시의 목적을 떠올렸다. 나는 소액이라도 수익을 실현해 수입에 더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투자를 시작한 계기에 불과했고, 수익으로 3천만원 내기는 목적이 아니라 목표였다. 궁극적으로 내가 도달하려 하는 방향은 뭘까?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답은 자연스럽게 도출됐다.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인 직장인이자 개인 투자자로서 최대한의 효율로 종목을 잘 고르는 통찰력을 체득하기. 애널리스트가 되어 레포트를 쓸 만큼 방대한 지식을 얻기가 아니라.

3. 개선할 점 찾기

우선은 질과 양을 다 잡으려다가 고꾸라지는 지금 접근 방식을 고쳐봐야 할 것 같았다. 같은 스터디 멤버들에게, 주식에 재미를 붙였다는 동료에게 공부법을 물어보고 다녔다. 구독하고 있는 경제 유튜버들에게 조언을 받으려 문의 메일을 돌리기도 했다. 소재 선정부터 특정 종목까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다양한 루트가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답변마다 그들 개개인의 성향이 묻어났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했던 건 표면적인 정보 자체라기보다 그 정보가 도출되기 직전을 들여다보고 해석하려는 노력이었다. 거시경제와 차트를 연결지으려고 시도하는 끈기와 호기심.

그래서, 여러 조언을 종합하고 내 우선 순위를 고려해 다음과 같이 방향을 틀어 노력중이다.

-경제뉴스, 시황 요약글 읽기 
➡ 지속하되 각 뉴스마다 관련주 찾고 차트 읽기
-증권사 분석 영상(최근 7일 내 급등 종목 분석 등) 보기 
➡ 상한가 종목, 거래량 급등 종목 차트 읽고 관련 뉴스 및 원인 찾기
-이 중에 관심 생긴 종목의 증권사 레포트 읽기 
➡ X
+ 살펴본 종목 재무정보 및 차트 분석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하기(스프레드시트, HTS 종목메모 활용)


비단 주식 뿐만 아니라 여러 스터디 모임을 하다 보면 종종 깨닫는 점이 있다. 멤버들과 함께 나눌 영역과 혼자 공부해야 할 영역을 의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같이 모여 운동하더라도 개개인의 체력 수준과 부위별 근육량은 (당연히)다르니, 본인에게 필요한 부위별 근력운동은 각자 보충해야 하는 것처럼.


조바심 난다고 안달을 내면 사기가 꺾이고 마음이 불안정해진다. 내가 투자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원칙과 그 원칙을 고수할 정신력, 여유다. 모임장 선생님 말씀대로 하루이틀 바짝 벌고 때려칠 것 아니니 근육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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