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씨앗/주식 투자 분투기

주식 종목 스터디를 하며 느낀 것

아른이arnee 2021. 5. 7. 12:02

지난 1월, 주식 종목 스터디를 시작했다. 올해 목표로 주식을 비롯한 투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꼽았던지라 스터디 제의가 왔을 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합류를 결정하기까지는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불안요소부터 검토하는 버릇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기록한다.

 

주식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마인드셋: 걱정이 나를 방해했다!

사실 합류하기 전에는 내 경제 지식이 너무나 얕아 종목 분석을 잘 해나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서너 권 주식 입문 책을 읽으며 거시경제와 지표의 상관관계를 어렴풋이 가늠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와 서로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테이커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일견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어떻게 실제 주가로 연결되는지가 줄곧 물음표 상태여서 처음에 이런 부분을 공부 좀 더 하고 합류한다고 했다가, '여자들은 뭘 하기 전에 일단 공부부터 하려고 한다'는 말에 찔려 2회 차 스터디부터 바로 합류하기로 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꾸리는 건데 스터디 모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너무 끝없는 굴레로 보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일단 스터디를 해보면서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제대로' 파악해야겠다며 후련해졌던 것도 걱정에서 한 발자국 떨어졌을 때 비로소 가능했다.

 

계기와 목적: 애초에 왜 주식 종목 스터디인가?

작년 8월경, 개설 후 몇 년간 방치한 주식 계좌에 처음으로 예수금을 넣었다. 주식을 시작하는 결심을 굳히게 만든 계기는 절실함이었다. 이직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항로가 막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입에 더하고 싶다는 절실함. 당시 천원 단위 소액으로도 미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 런칭한 서비스가 있어 시험 삼아 이용해 보고 싶었다. 2020년 2월말~3월경 단기 폭락 이후 점차 회복하는 추세로 보였고 몇 번 매수와 매도를 해보니 점차 욕심이 생겨 증권사 계좌를 몇 개 더 개설해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계좌 개설 이벤트가 다양해 고르는 맛이 있었다.

 

주식을 시작한 것은 좋았지만 당시 내 방식은 친근하거나 좋아하는 종목의 차트를 보다가 골든크로스에서 매수하고 데드크로스에서 매도하는 것 정도였다. 시황과 차트를 연결지을 생각조차 못 하고 있던 시기. 주먹구구식으로 우량주를 모으던 와중, 종목 스터디를 한다면 조금 더 유의미한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스터디 방식: 어떻게 종목 스터디에 참여중인가?

주 1회, 각자 인상깊게 읽은 경제기사를 선정해 그 기사가 중요하게 느껴진 이유와 매수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종목, 그 종목의 기업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준비해 발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매수한다면 어떤 타이밍과 조건에서 진입할 것인지, 목표 금액은 얼마이며 분할매도할 것인지 손을 털 것인지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곁들여 각자의 기준과 방식을 주고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선거 결과~대선, 기후협약 같이 큼직한 이슈가 있었어서 각자 준비해온 섹터가 겹치거나, 섹터는 달라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 가능한 종목으로 수렴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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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멤버들과 꾸준히 쌓아올린 스터디 과제들

변화: 무엇이 바뀌었나? 

1. 뉴스나 경제신문이 재미있어졌다.

이전에는 경제신문을 읽어도 그저 경제서적에서 말하는 대로 '헤드라인만 먼저 읽는' 정도에 그쳤는데, 의무감이 앞서서 그랬는지 아무리 꾸준히 읽어도 하품만 나올 뿐 하나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다. 나와 직접적인 관심이 없으니 이해하려는 노력에도 한계가 있었고. 하지만 처음에 안전한 우량주를 단주로 적립해가니 내 돈이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종목 관련 뉴스와 시황이 흥미진진해졌다. 나아가 평소 관심 없던 산업군이 궁금해졌고, 밸류체인 단위로 기업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보거나 계열사 그룹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곳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를 조금씩이나마 알게 됐다.

 

2. 자주 노출되니 경제용어에 익숙해졌다.

CB, BW 등 경제서적에서만 접한 개념을 뉴스에서 처음 보았을 때는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이 어려워 온갖 주식 블로그를 전전하며 해석 방식을 익혔는데, 낯선 개념이다 보니 몇 번을 더 반복해서 검색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경제 블로그가 많아 대단히 도움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내용이 점점 또렷해졌다. 가물가물한 용어를 보고서 이거 검색한 적 있는데 뭐더라, 하며 한 번 더 구글에 검색하다가 이전에 본 적 있는 블로그 제목만 보고서 갑자기 뜻을 떠올리게 되는 일도 빈번해졌다. 특히 기업 재무 분석마다 마주치는 ROE, ROA, EPS, PER 등은 특히 더 헷갈려서 잘 와닿는 설명을 필기해두고 여러 번 보니 눈에 익었다. 어쨌든 일견 복잡해보이는 용어가 눈에 익으면 뇌가 정보를 '으!' 하면서 뱉어내는 대신 순순히 흡수하려고 하니 여러모로 잘 된 일이다.  

 

3. 투자 목표를 생각하게 됐다.

자기가 세운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다 보니 투자에 임하는 마인드셋과 그 목표을 생각하게 됐다. 단기 투자를 할지, 장기 투자를 할지, 목표 주가/수익률은 몇 퍼센트인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등등. 목표는 핏빛처럼 선명해야 한다는 어떤 전문가의 말을 듣고 생각해봤다. 내 단기 목표는  3,000만원의 수익을 내기이고 목적은 언제 대학 편입을 하더라도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되기였다. 의외의 순기능은 회사에서 아무리 화가 나는 날이 있어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으로 투자해 목적 달성하자는 생각에 어느 정도 화가 누그러든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코딱지만하다 해도 정기수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해야 하나.

 


 

다들 하는 얘기지만 와닿지 않았던 말.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진다는 게 무슨 의미였는지 체감했다. 시야가 넓어지니 그만큼 어디서 돈의 흐름이 움직일지를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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