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일인가구로 살아가며 먹고 싶은 건 웬만하면 거의 다 알아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가능한 범위에서 채식을 실천중이기에 여러 레시피를 참고하되, 동물성 식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레시피를 수정하거나 조합한다. 그 중 지속적으로 만들어 먹게 되는 내 취향의 레시피들을 한 군데 모아두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글들은 일인가구 기준으로 작성된다. 선호하는 식감이나 맛 밸런스를 적으니 가열 시간이나 간 맞출 때 참고하시길! 이하 빠르게 적기 위해 음슴체로 씀.
내 뱅쇼 취향: 묵직하고 향신료와 시트러스 향 가득한 미당(微糖) 레드와인 뱅쇼
재료(1인분 기준)
와인 한 병
오렌지 2개
레몬 1개
귤 1개
향신료
설탕 70g
시나몬 스틱 2개
정향(클로브) 소량
팔각 2~3개
생강 한 쪽
💡🧑🏻🍳조리 전 TIP
과일들은 미리 껍데기째 베이킹소다로 뽀득뽀득 씻어서 준비해두자.
향신료도 마찬가지로 미리 꺼내두면 좋다.
뱅쇼는 조리는 간단하고 기다리는 데에만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정향 열매를 못 구해서 대신 파우더를 골랐음
향신료는 없어도 상관 없지만 최소한 시나몬 파우너나 스틱, 생강 정도는 들어가줘야 뱅쇼다운 맛이 난다
작년 뱅쇼보다 풍미는 깊고 덜 달게 끓이고 싶었어서 넛맥과 시나몬 파우더를 더하기로 했음
참고로 생강을 빼먹고 안 사서 간 생강(おろし生姜)으로 대체했다(맨날 까먹음)
🧑🏻🍳조리 시작
1. 냄비에 와인을 붓고 중불로 익히기

절대 팔팔 끓이면 안 됨
5분 정도 중불로 느긋하게 보글보글을 즐기자
와인 향이 따끈히 올라오기 시작하면 다음으로 가도 좋다
2. 과일들 투하

오렌지 두 개 중 하나는 껍질째 통째로 얇게 썰어 넣기
레몬 하나는 껍질만 넣고, 귤은 껍질 벗기고 알맹이만 썰어서 넣었다
남은 오렌지 알맹이는 대충 숭덩숭덩 썰어 넣기
뱅쇼에 사과를 넣으시는 분도 계시던데
나는 시트러스 계열로만 가향하는 게 만족도가 높았음
5~7분 정도 중불에 끓이면 끓어오르기 시작함
이때 알콜이 날아가게 뚜껑 연 채로 끓이자
3. 향신료 더하기

위에서 준비한 향신료를 다 때려넣자!
파우더 계열로 준비했던 정향과 넛맥, 시나몬을 아낌없이 뿌린 것 같음
설탕은 와인 한 병당 100g 정도까지로 가늠하면 좋은데
나는 덜 달게 하려고 설탕은 70g만 넣음 (완전 내 입맛에 황금비율이었음)
생강은 앞서 적었듯 간 생강을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눈대중으로 넣었음
다시 강조하는데 절대 팔팔 끓이려고 하면 안 된다
이제 재료는 다 들어갔으니 뚜껑 닫고 불을 중약으로 내려 느긋하게 기다리자
타이머로 45분 설정해두고 딴짓하면 됨
4. 완성

타이머가 울리지 않아도 이미 온 집안에 향긋한 뱅쇼 냄새가 퍼지고 있을 것이다... 얌긋...
완성된 뱅쇼 맛 보고 취향껏 향신료나 간을 더하면 끝!
나는 딱 이 정도가 좋아서 바로 불 끄고 와인잔에 따라 마셨다
뱅쇼Vin chaud는 프랑스어로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으로, 유럽에서 겨울에 몸을 데우려고 과일과 향신료 등을 넣어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다. 나는 비교적 최근 크리스마스마다 뱅쇼와 에그녹을 끓이며 연말을 맞이하는 데에 재미를 붙였다. 어디를 가든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뱅쇼가 떠오르니 내겐 계절감을 상기시키는 음료 중 하나다.
여러 뱅쇼 레시피를 시험했을 때 가장 내 취향에 맞았던 레시피가 있어 소개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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