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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던 사람이 직장인이 되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기 계발서를 싫어했다. 지독히도 싫어해서, 자기 계발서를 SNS에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내심 사회가 만든 건전함의 틀에 자신을 욱여넣고 '노오력하면 된다'는 말을 믿는 나이브한 사람들이라고 얕보았다. 그렇다고 그만큼 무언가를 열렬히 추구했느냐? 딱히 그것도 아니었다. 전공이 인문학이어도 딱히 교양을 쌓지는 않았으며, 예술을 재밌어해도 딱히 조예가 깊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다고 뭐가 되겠느냐'는 말을 꺼내는 게 세상을 잘 아는 똘똘함인줄로만 알았다. 단적으로 말해 지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회의감에 절여져 만사에 초치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적는다고 지금 내가 미라클 모닝 실천중인 자기 계발 광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상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가지런한 마음 2021.05.31

번아웃 시대의 취미란(feat. 입문자를 위한 우쿨렐레 Q&A)

들어가며: 무엇에도 금세 질리는 내가 우쿨렐레를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아주 즐겁게! 그런 스스로가 놀랍고 기특해 오랜만에 글을 남긴다. 즐겁게 지속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물론 두 달 내내 즐겁지는 않았다. 의무적으로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잠시간 있었어서. 원인은 명확했다. 루틴 만들겠다고 챌린저스로 온갖 습관을 다 인증하는 상황을 만드니 최악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처음에야 더 다양한 곡을 멋들어진 코드로 소화하려면 연습을 하자는 의도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혀 연습이 즐겁지 않았다. 취미를 숙제처럼 접근하고 있는데 즐거울 리가 없었다. 직장인에게 취미란 일과 일상이 분리되어있음을 체감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번아웃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화권에서, 회복과 악화를 넘나들기 너무..

주식 종목 스터디를 하며 느낀 것

지난 1월, 주식 종목 스터디를 시작했다. 올해 목표로 주식을 비롯한 투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을 꼽았던지라 스터디 제의가 왔을 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합류를 결정하기까지는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불안요소부터 검토하는 버릇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기록한다. 마인드셋: 걱정이 나를 방해했다! 사실 합류하기 전에는 내 경제 지식이 너무나 얕아 종목 분석을 잘 해나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서너 권 주식 입문 책을 읽으며 거시경제와 지표의 상관관계를 어렴풋이 가늠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와 서로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테이커가 될까 걱정이 앞섰다. 일견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 어떻게 실제 주가로 연결되는지가 줄곧 물음표 상태여서 ..

우쿨렐레 1~2주차의 기록

갑작스럽지만 우쿨렐레를 샀다! 퇴근하자마자 헐레벌떡 우쿨렐레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푹 빠졌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악기에 대한 열망이 끓어 그동안 알아봤던 악기만 해도 피아노와 기타, 드럼, 칼림바 등에 이르는데, 저마다 조건이 아쉽거나 악기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우쿨렐레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갖고 있던 와중 유튜버 하지 씨의 Fly Me To The Moon 연주 영상을 보고 단숨에 우쿨렐레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https://twitter.com/tmi15885666/status/1358393606168408065?s=20 소그노,신뉴토피아tmi on Twitter “웃긴데 잘불러.. https://t.co/eEBEYlN4pA” twitter.com 중고거래 어플..

일본 직장인의 자전거 사고 기록②응급실에서

지난 글: nivisvernum.tistory.com/3 일본직장인의 자전거사고 기록①사고 직후 2월 초,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자전거끼리 부딪쳐 사고가 났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고 혼란스러워 기록할 생각을 못 하다가, 어느 정도 해결 방향성이 보이는 단계까지 돌입하여 이제야 비망록 nivisvernum.tistory.com 까먹기 전에 얼른얼른 써야겠다. 구급차를 타고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응급처치과에서 긴급 접수를 위해 신분증을 달라고 해서, 나는 재류카드와 보험증(회사에서 발급한 사회보험 카드)을 제출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이름에 사용된 한자를 파악하는 데에 품이 드는 모양이었다. 💡TIP 1. 되도록 한자가 기재된 신분증으로 접수하자. 접수 후는..

일본 직장인의 자전거 사고 기록①사고 직후

2월 초,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자전거끼리 부딪쳐 사고가 났다. 당시에는 정신이 없고 혼란스러워 기록할 생각을 못 하다가, 어느 정도 해결 방향성이 보이는 단계까지 돌입하여 이제야 비망록 겸 글을 남기려 한다. 일본에서 자전거로 교통사고가 벌어졌을 때 참고해야 할 상황은 글 가장 마지막에 요약했다. 출근길은 좁은 교차로였다. 벽 코너를 돌던 나와 직진하던 상대가 부딪힌 상황. 서로 속도를 낸 것은 아니었지만 자전거 페달이 상대방의 자전거 바퀴에 끼여 엉키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때 핸들에 얼굴을 부딪쳐 나는 눈꺼풀에 열상, 무릎과 손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목격자는 없었다. 나는 우선 회사에 연락해 자전거끼리 사고가 났고 부상 상황임을 알렸다. 사고 지점이 회사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상사와 동료가..

뭐라도 써야지 안 되겠다! (feat. 개구리 이야기)

작년에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고 올해부터는 새해를 맞아 새 블로그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목표는 목표대로 둔 채 멀뚱멀뚱 2월 중순을 맞았다. 블로그의 콘셉트는 뭐고 어떤 글을 쓸 것이고... 끝없이 머리를 굴려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안 된다, 안 돼. 어떻게 세웠던 습관인데 이렇게 머리로만 생각하다가 또 이름만 그럴듯한 완벽주의에 발 걸려 넘어질라. 위기감을 잠재울 겸 이참에 올해의 첫 글을 쓰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다. 더 높은 잣대, 더 높은 기준을 마주할 때마다 사람은 위축된다. 그런데도 '조금만 더 완성된 상태로 공개할래'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은 '난 이왕 하려면 잘해야 해'라는 굳은 태도에 튕겨 나가기 일쑤다. 그래서 정말 '완벽주..

알림글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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